다메섹 사건은 바울의 인생에 있어서 결정적 전환점을 이루었습니다. 구약의 메시아 개념에 정통한 지식을 가졌던 바울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자신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을 구약 성경에서 예언된 그 메시아이심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말미암아 인류의 구원자가 되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와 바울” 논쟁에 있어서 바울이 충실한 예수의 제자라는 것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다메섹 체험을 통하여 사도로 부름을 받았다는 바울의 주장입니다. 바울의 다메섹 체험의 핵심 내용은 하나님의 아들로 계시되어 나타나신 예수를 이방에 전파하도록 자신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이 모든 것을 근거로 살펴보면, 바울은 기독교의 창시자가 아니라 가장 충실한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제까지 예수님에 대한 가르침을 어떤 사람으로부터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바울이 다메섹 사건을 통하여 예수님을 만난 후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주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충실한 복음전도자로서의 삶을 살다가 순교하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사건이 안디옥 사건입니다. 안디옥 사건은 바울복음의 기원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명백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갈 2:11-14에 의하면, 바울과 교제를 나누기 위하여 안디옥교회를 방문하던 중이었던 베드로가 안디옥 교회 교인들인 이방인들과 식사를 같이 하던 중 야고보가 보낸 사람들(유대주의자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방인과 함께 식사하던 현장을 들키지 아니하려고 자리를 피하여 도망하였습니다. 이것을 본 바울이 안디옥교회 교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베드로를 책망한 사건이 안디옥 사건입니다. 안디옥 사건의 기록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만약 바울이 다메섹 체험 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가르침을 베드로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로부터 받았다면 이러한 사건의 현장에서 베드로와 같은 주님의 제자를 감히 공개적으로 책망하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신약 성경의 핵심교리라 할 수 있는 십자가 은혜의 복음이 안디옥 사건이 기록된 갈라디아서 2장에서 바로 언급되는 것은 바울복음의 기원이 주님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